"아빠가 미안해"...사춘기 때 담배 핀 남성, 자녀 노화 가속화시킨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5:30   수정 : 2025.09.29 15:30기사원문
여성의 임신 전 흡연은 뚜렷한 연관성 없어



[파이낸셜뉴스] 1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할 경우 자녀의 노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노르웨이 베르겐대 후안 파블로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유럽·스페인·오스트레일리아 호흡기 건강(RHINESSA) 연구에 참여한 7~50세 892명(평균 나이 28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본인과 부모의 흡연 여부, 흡연 시작 연령 등을 조사한 뒤 혈액 표본을 이용해 후성유전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15세 전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약 9개월에서 1년 정도 생물학적으로 더 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했고, 참여자 본인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가 14~15개월로 늘어났으며, 아버지가 성인이 된 뒤 담배를 피운 경우에는 생물학적 나이가 소폭 증가했다.


다만 어머니의 임신 전 흡연과 자녀 노화 사이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이 연구가 사춘기 흡연과 노화 가속화의 연관성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아버지가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정자 세포의 후성유전적 물질이 변화하고, 이 변화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며 "이 연구 결과는 사춘기에 담배를 피우는 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미래 자녀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입안자들이 청소년기 흡연을 막기 위한 더 강력한 노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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