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빠진 햄버거' 또 나올라..9000원대 진입 눈앞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7:15   수정 : 2025.09.29 17: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토마토 소매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1년 만에 9000원대(1㎏ 기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폭염에 따른 토마토 수급난과 달리, 올해는 평년 대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육 지연과 추석을 앞둔 유통업체의 매입 확대에 따른 일시적 공급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토마토(1㎏) 소매가격은 8891원으로 평년 대비 15.57% 급등했다.

전년 대비해서는 0.29%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에는 8962원을 기록하는 등 90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9000원을 돌파한 지 약 1년 만이다. 토마토 가격은 지난 17일까지 6995원으로 6000원대에 머물렀지만, 18일 8125원으로 전일 대비 16.15% 급등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는 올 여름 흐린날이 지속되는 등 일조량 부족과 이달 들어 유통 업체의 토마토 매입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토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8일 1만4105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토마토 수급난을 겪으면서 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토마토 빠진 버거를 판매하는 등 '토마토 대란'을 빚기도 했다.

토마토 소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는 토마토 공급지 등의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토마토 수급난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한국 맥도날드의 경우 최근 토마토 농가 등 수급 상황을 점검했지만, 별다른 수급 문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농가, 스마트팜, 영농조합 등 3개의 복수 공급사로 부터 토마토를 공급받는 구조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토마토 수급과 관련해 매장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공급처의 토마토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토마토 수급난으로 인해 토마토 뺀 버거를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도 "아직까지 토마토 수급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매년 연초 공급처와 계약을 맺고 토마토를 공급 받는다. 토마토가 들어가지 않은 버거가 주력 상품인 만큼 토마토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폭염 피해가 크지 않고, 토마토 재배 면적이 증가하는 등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토마토 수급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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