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넘긴 금융당국 "소비자보호 우선"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5:00   수정 : 2025.09.29 18:28기사원문
감독·검사 원스톱 체계 구축 목표
소비자 보호 중심 조직 개편 추진
금융소비자보호처, 총괄본부 격상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출범도

조직개편에서 기사회생한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총괄본부로 격상해 최선임부서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은행·보험·중소서민금융 등 권역별 본부를 민원 분쟁에서 상품심사, 감독검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로 올해 연말 내로 개편할 계획이다.

또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해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을 출범하고, 단장을 부원장에서 수석부원장으로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행정 편의주의를 극복하고 업무 방식을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조직도 개편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소비자보호 결의대회'를 열고 연내 금융소비자보호 대토론회, 경영진 민원상담의 날, 금융소비자서비스 헌장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날 출범한 금융소비자기획단을 오는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상품제조와 설계에서 심사, 판매로 이어지는 금융상품의 생애주기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방안과 함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속도감 있게 발굴, 개선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사고 방지를 위한 카드 이용정지 및 해지 절차에 관련해 금융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거나 보험사들의 과도한 상품 방송광고의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또 오는 12월까지 학계·업계·소비자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금융소비자보호 토론회를 개최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면서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경영진이 직접 금융소비자 금융상담, 민원처리 등을 수행하면서 금융권에 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11월에는 금융소비자서비스 내규를 금융소비자보호 문화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연말까지 금감원을 금융소비자보호 중심 조직으로 전면 재설계하기로 했다. 또 인력·조직을 보강한 '민생범죄대응총괄단'을 가동해 금융소비자 재산보호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관행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등을 과감히 폐기해 '금감원이 정말 바뀌고 있다'는 것을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한 쇄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소비자보호 기능 제고 등 금융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해 금융위 조직 및 업무 손질을 시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기존 사고의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소비자보호 기능 제고 등 금융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해 조직과 업무 재편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