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귀에 경 읽는 국회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8:17
수정 : 2025.09.29 18:17기사원문
이재명 정부 초기라는 점에서는 이례적이다. 통상 새 정부 출범 직후 여야는 협력 분위기를 조성한다. 최근 상황은 이같은 '허니문 기간'이 옛말이 됐다는 의미다.
필리버스터가 잦아졌다. 여야가 서로의 의견을 귀 담아 듣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 결과는 여야 갈등만 깊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악순환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수 의석에다 이재명 대통령을 등에 업은 거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입법을 완고하게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달리 수단이 없는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연단과 5년 만에 나선 광장에서 국민에게 호소만 쏟아낸다.
미래에 큰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고 비난의 화살이 민주당으로 쏠리게 된다면, 역사는 민주당의 입법독주를 두고 '소귀에 경 읽는' 격이었다고 평가하지 않을까.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새 정부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금이라도 여야 협치에 적극 나서는 게 '미래의 독박'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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