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모시기 힘드네"..쌀·과일값 들썩, 차례상 7.2% 더 든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8:17   수정 : 2025.10.01 18:17기사원문
일부 채소는 반값까지 떨어졌지만 소고기·사과 등 필수품목 급등
전통시장과 마트·이커머스 간 가격 격차는 커져
2차 소비쿠폰 지급과 맞물려 전통시장으로 수요 몰릴 전망



[파이낸셜뉴스] 계속되는 고물가가 올 추석 차례상을 덮쳤다. 쌀값은 지난 추석 대비 5.3% 올랐고, 각종 채소·과일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에 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까지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장바구니 부담이 큰 명절이 될 전망이다.

1일 파이낸셜뉴스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7.2%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에 오르는 16개 주요 품목에 대해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대표적인 온라인 장보기 채널인 쿠팡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추석엔 평균 10만3459원이던 장보기 비용이 올 추석엔 11만859원으로 올랐다. 품목별 최소 단위를 기준으로 낸 평균 가격이라 4인 가족 이상이 실제 체감하는 가격 상승폭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차례상 필수 품목 가격을 유통 채널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총 9만1700원으로 가장 쌌다. 반면, 대형마트가 12만2563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커머스는 11만8314원이었다. 배, 무 등 일부 채소·과일은 절반 가까이 값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유통 채널 전반에서 사과·조기 등 필수 품목 가격이 급격히 뛰었다.

지난해도 마트 대비 전통시장이 저렴했으나, 올해는 대형마트는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전통시장은 하락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차례상 필수 품목인 조기는 122% 폭등했고, 명절선물의 대표격인 사과도 36.6% 올랐다. 나물류는 도라지(72.3%)와 고사리(15.9%)가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쌀 가격은 최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추석 대비 5.3%, 올 설에 비해서는 12.7%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배와 두부 가격은 각각 지난해 대비 53.4%, 37.8% 내렸다. 무(-57.7%), 시금치(-42.1%), 대파(-18.3%) 등도 지난 추석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육류·과일류 가격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평균가격을 밀어올렸다.

국거리용 한우는 대형마트에서 한 근(600g)에 4만680원으로, 지난해(2만58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산적용 한우 역시 2만6460원으로 전년 대비 28.6% 뛰었다. 채널별 특성도 가격 차이에 반영됐다. 전통시장은 채소와 수산물·육류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대형마트는 과일·채소류가 전체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다.
이커머스는 냉장배송을 요하는 특성 상 과일과 육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반면, 쌀·밀가루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물가 부담과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번 명절 준비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전통시장으로 몰릴 전망이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균일가로 판매하는 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추석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부담도 커져 올해는 조금이라도 쌀 때 고기 등을 미리 사서 냉동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현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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