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3000만원 탕진한 예비신부 "돈 없다고 죽는 거 아니잖아"
뉴시스
2025.09.30 09:45
수정 : 2025.09.30 09:45기사원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3개월 만에 3000만원을 쓴 프랑스인 예비신부가 숨겨둔 빚 5000만원까지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혼인 신고를 앞둔 한국인 남편과 프랑스인 아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일어나자마자 친구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했다. 소고기를 먹을 예정이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비싸니까 조금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돈이 얼마나 있냐"고 물었다. 아내는 "통장에 2299원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SNS로 적게 벌면 30만원 많이 벌면 300만원까지 번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어서 수입이 유동적이다. 버는 돈만큼 다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카드를 건네며 "15일에 갚으라"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곧장 택시를 탔고 친구를 만나 소고기를 먹었다. 아내는 "어차피 내가 결제하는 거 아니라서 상관없다"며 식당에서 11만원을 결제했다.
이어 "예산 초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썼다"며 카페와 화장품 가게에서 15만6000원어치 쇼핑을 하고 나왔다. 아내는 집에 돌아올 때도 택시를 탔고 남편의 통장에는 1568원만 남게 됐다.
이에 대해 남편은 "혹시나 해서 30만원을 넣어 놨다. 제가 한 달에 100만원을 쓰면, 아내는 3일 만에 150만원을 쓴다"면서 "돈이 생기면 그냥 쓴다. 아내가 처음에 저랑 사귀었을 때 3000만원을 3개월 만에 썼다. 겨울에 추운데 보일러비를 못 냈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문제는 또 있었다. 그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살던 고시원의 월세를 아직도 30만원씩 내고 있었다던 것. 아내는 고시원비를 15만원이라고 속이다 30만원이라고 뒤늦게 밝혔고, 이를 알게 된 남편은 "빈 고시원에 30만원씩 계속 냈던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아내는 "방 열쇠를 한 번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렸는데 또 그랬다고 하면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그랬다"며 "고시원 할아버지가 착하시다. 계속 돈 내는 건 그 분에게 좋은 일 아니냐"라며 변명을 이어갔다.
아내는 또 학생 때 1500만원을 대출 받았다며 현재 남아 있는 빚이 5000만원 정도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화장품이나 옷 같은 거 아니면 새로 꽂힌 게 있으면 그거 관련해서 산다. 명품 같은 거 관심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가 "소비한 후 불안과 사고 싶을 때 못 사는 불안 중 어떤 게 더 크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아내는 "못 사는 게 더 불안하다. 사고 싶은 거 사면 기분이 좋고, 며칠 지나면 또 다른 거 사고 싶어진다. 산 물건은 관심 없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걱정이) 들긴 하지만 항상 어떻게든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돈이 없다고 죽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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