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가 전산시스템 중단에 "부처별 시스템 전부 점검"
뉴시스
2025.09.30 10:47
수정 : 2025.09.30 10:47기사원문
추석 연휴 앞 "장바구니 물가 안정 위해 노력" "APEC, 돌다리 두드리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
[서울=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시스템 마비와 관련, 각 부처에 "문제가 된다 싶거나 점검 필요성이 있다, 중요한 시스템이다 싶은 건 전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을 거라고 보통 믿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는 조속한 시스템 정상화와 혼란 최소화에 전력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행정망 공백을 악용한 해킹이나 피싱 등 범죄가 우려된다.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연히 이중 운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른 제 잘못이기도 하지만 각 부문에 이런 게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각 부처는 소속과 산하 기관들이 담당하는 업무 중에서 각종 시설 시스템이 매뉴얼대로 되고 있는지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점검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엉터리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제가 취임하자마자 장마에 대비해 배수구, 우수관 관리를 체크해 본 일이 있는데 1년에 2번씩 안 하는 게 태반이었다. 그때 집중적으로 점검해서 비 피해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 전부 스크린해 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축산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또 불안해지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단편적인 대응도 해야겠지만 비정상 시스템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 문제도 철저히 챙겨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물가안정이 곧 민생 안정"이라며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충해 주고, 취약계층의 생계 어려움을 덜어줄 실질적 기반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먹는 문제로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먹는 것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언론에서 가끔 보는데, 그런 일은 최소한 생기지 않게 해달라"며 경기지사 시절 '그냥 드림센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에) 언론이 '벤츠 타고 와서 다 집어 갈 거다' 걱정했는데 그런 일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그렇게 수준 낮지 않다"며 "예산도 거의 들지 않는다. 지방정부에 이런 걸 주지시켜서 복지부에서 챙겨달라. 먹는 문제 가지고 그러지 말자. 얼마나 서럽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민 성원 덕분에 유엔총회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해 세계적 기업들과 협력을 약속했는데, 관련 부처는 후속 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judyha@newsis.com, knockro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