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국어원, 외래 용어 우리말로 변경.."디토소비 아니고, 모방소비입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4:49   수정 : 2025.09.30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외래 용어 19개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30일 밝혔다.

9월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 심의·의결을 거쳐 '디토 소비', '다이내믹 프라이싱', '디스커버리 제도' 등의 외래 용어를 각각 '모방 소비', '유동 가격제', '증거 열람 제도' 등으로 바꿔 공개했다.

다듬은 말의 후보안은 언론계, 학계, 청년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에서 마련됐고,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에 상정됐다.

이번 발표한 다듬은 말 중 '디토 소비'는 조사 참여자의 77%가 우리말 대체가 필요하다고 답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최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확산되는 소비 풍조 중 하나인 '디토 소비'는 다른 사람의 구매를 따라 소비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모방 소비'로 손봤다.

이밖에 '디스커버리 제도', 'RE100' 등도 우리말로 다듬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재판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하거나, 상대의 증거를 미리 열람할 수 있는 제도를 뜻한다.

다듬은 말 후보로 '증거 개시 제도', '증거 공개 제도', '증거 열람 제도' 등이 제안됐고, 국민들은 이 중 '증거 열람 제도'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로 선택했다.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회의 심의에서도 '증거 열람 제도'를 최종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전량을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을 의미하는 'RE100'의 다듬은 말은 '재생 에너지 100' 또는 '전량 재생 에너지'로 복수 대체어를 선정했다.

각종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범죄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 기법을 뜻하는 '디지털 포렌식'은 '디지털 증거 분석', '전자 기록 분석'을 복수 대체어로 정리했다.

문체부 측은 "쉬운 공공언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래 용어를 신속하게 우리말로 다듬고,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에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