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터널 끝 보인다" 다시 불붙은 배터리 소재 수주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0:44
수정 : 2025.10.01 13:24기사원문
동화그룹 계열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글로벌 완성차 기업 전해액 공급 확정
덕산일렉테라, 미국 전해액 납품 착수
에코앤드림, 유미코아와 전구체 계약
전기차 수요 회복, 이차전지 투자 재개
올해 1960억→2030년 4010억弗 성장
"내년 이차전지 투자 본격 회복 예상"
[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배터리) 소재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수주 행진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서서히 이차전지 투자 재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 계열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해액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수주한 전해액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지 거래처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올해 초 완공했다. 앞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 4월에도 미국 완성차 기업과 3500억원 규모의 전해액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전해액 기술적 우위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이차전지 신규 투자와 공급망 강화, 업계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군 구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덕산일렉테라 역시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전해액을 최근 미국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하며 북미 지역에서 첫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2000t 규모 전해액을 공급하는 건으로 비밀유지계약 체결로 거래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덕산일렉테라는 미국 공장 첫 매출 기록을 기점으로 향후 해외 전해액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일본 센트럴 글래스와도 전해액 위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복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해액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덕산일렉테라 관계자는 "미국 첫 양산 매출은 단순한 출발점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 확대 시작"이라며 "현지 최대 규모 생산 능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앤드림은 최근 유미코아와 126억원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는 세계 최대 양극재 업체다. 에코앤드림은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에 주력한다.
에코앤드림은 유미코아 등에 공급하는 전구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새만금국가산업단지 14만8479㎡ 부지에 전구체 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종전 청주 공장 5000t 수준과 합쳐 연간 3만5000t 규모 전구체 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렇듯 올 하반기 들어 이차전지 소재 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 회복과 함께 여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원인 이차전지 물량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시장이 올해 196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4010억달러, 2035년 6160억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호황과 함께 본격적인 투자 재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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