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가 '문콕'했어요" 메모 남겼더니…"아이가 그랬으면" 대인배 차주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9:00
수정 : 2025.09.30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린 자녀가 급하게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다가 옆 차량의 문에 흠집을 낸 일명 '문콕' 사고를 낸 뒤 차주와 훈훈하게 마무리한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자녀의 아버지는 온라인에 사고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차주와 주고받은 문자를 통해 정리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차 움푹 패였는데... "괜찮아요, 용서됩니다" 문자
제보한 A씨는 "직접 겪은 일을 제보하고 싶어 DM 보낸다"면서 지난 28일 일어난 일을 적었다.
그는 "저와 아내는 아이들이 차량 승·하차할 때 문을 열어주고 닫아 준다"면서 "지난 일요일 밤 작은 아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문을 열고 내리다 옆차(레이) 슬라이딩 도어에 문콕이 아닌 꽤 심한 상처를 내고 말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A씨가 찍은 피해 차량을 보면 긁힌 걸 넘어 움푹 팬 게 보일 정도다.
A씨는 "차량에 전화번호가 없어 메모와 제 전화번호를 남겨드렸는데, 차주 분께서 문자로 연락을 주셨다"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전화 통화도 시도해 봤지만, 받지 않으시고 문자로만 답변을 주셨다"고 적었다.
피해 차량에 남긴 메모에는 '아이가 문을 열다 차량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량에 연락처가 없어 전화번호 남겨 놓습니다.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차주는 "아이가 그랬으면 괜찮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레이 차주입니다. 괜찮아요. 아이가 그랬다면 다 용서됩니다"라는 답 문자를 보내왔다.
A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너무 감동적인 충격을 받아 제보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온라인 "두 분 다 훈훈", "진짜 어른들" 따뜻한 반응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훈훈한 결말에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았다.
"두 분 다 훈훈합니다. 차주분의 아이들은 바르게 착하게 순수하게 커 갈 것 같다", "이런 분들이 진짜 어른"이라거나 "(차주) 대인배. 허나 집에 가면 와이프한테…"라며 농담을 섞은 긍정적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애 어릴 때 문콕해서 전화드렸더니 전화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애가 한 거니까 괜찮다고 그냥 넘어가 주신 분 감사합니다"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