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스테이블코인 등 추진시, 충격에 유연 대응할 역량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4:45
수정 : 2025.09.30 14:50기사원문
이찬진 “이용자 존중해야 시장 지속 가능”
“보안사고시 국민 심각한 피해 입을 수도”
“금융·실물경제 불안 초래할 수도…관리 필요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사업은 파급효과를 사전에 면밀히 분석하고, 시장 급변 등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으로 이같이 밝혔다.
새 정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성장과 발전은 이용자를 단순한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닌 상생과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존중할 때만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과도한 이벤트, 고위험 상품 출시 등 단기 실적에만 몰두해 이용자 신뢰를 잃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라며 “또 인적 오류나 관리 소홀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먹통 사태’가 보안사고로 확대된다면, 많은 국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시장감시 기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공정성과 투명성은 시장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며 “시장감시 조직·인력 확충,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투자 확대 등 자체적인 시장감시 기능 강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가상자산은 금융·실물경제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의 작은 충격이 금융·실물경제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가상자산 제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만으로 가상자산 산업의 앞날을 보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사업자가 스스로 책임을 다하고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를 비롯한 차명훈 코인원 이사회 의장, 오세진 코빗 대표 등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의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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