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계단서 굴러, 두개골 절반 제거한 女

파이낸셜뉴스       2025.10.01 04:40   수정 : 2025.10.01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술자리 후 추락해 두개골 절반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에 거주하는 24세 로퍼는 지난해 10월 친구 펜턴 지역의 집을 방문했다가 지하실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하고 잘못 열어 추락했다.

로퍼는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지며 코와 귀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의식이 희미해졌다.

즉시 구급차로 이송됐으며 로열 스토크 대학병원에서 뇌출혈 및 뇌부종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뇌압 상승을 막기 위해 응급 개두술을 시행하고 좌측 두개골 절반을 제거하는 처치를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로퍼는 5개월간 보호용 헬멧을 착용해야 했으며, 두개골 결손 부위를 대체하기 위해 금속판 삽입술을 받아 현재 머리 일부가 영구적으로 금속으로 대체된 상태다. 의료진은 "당시 즉각적으로 수술하지 않았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영구적인 뇌손상은 남지 않았으나 만성 피로와 어지럼증, 체온 조절 장애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추락으로 인한 뇌손상, 초기 대응이 중요


추락으로 인한 뇌손상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두부 외상 직후 특별한 외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뇌출혈이 진행될 수 있다. 두통, 구토, 의식 저하, 경련, 시야 이상, 편측 마비 등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은 뇌압 상승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CT나 MRI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치료 방법과 관련해 의학계에서는 뇌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두개골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술을 받더라도 환자의 회복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 만성 피로, 어지럼증과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시상하부-뇌하수체 축 손상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사고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초기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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