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급부상…예산은 '균형발전' 강조

뉴스1       2025.10.01 11:12   수정 : 2025.10.01 11:12기사원문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졸업식 진행 모습. (뉴스1DB 금지)/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이 제2중앙경찰학교(경찰학교) 유치전의 중심에 섰다. 아산은 기존 경찰 관련 기관이 밀집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고, 예산은 혁신도시 지정과 행정 중심지라는 명분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신임 경찰 채용 인원은 내년부터 기존 연 4000명에서 6500명으로 확대된다.

현재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만으로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가 경찰학교 신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설 경찰학교에서는 연간 5000명의 신임 경찰이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약 3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여 명의 상주 인력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경찰관 60%가 거주하는 입지 여건과 전국 최고 수준의 교통 접근성을 강점으로 들고나왔다.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수원, 경찰대학 등 굵직한 경찰 교육기관이 이미 집결돼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되는 곳이다.

경찰대학과 경찰인재개발원에 마련된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당은 신규시설 건립을 대체해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아산경찰병원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아산경찰병원 개원 시기와 경찰학교 개교 시기가 일치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찰학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아산은 교육·연구·의료 인프라가 집약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예산은 충남혁신도시 지정 지역이자 내포신도시를 품은 행정 중심지라는 점을 앞세운다. 서해안복선전철과 서부내륙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계획은 향후 접근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공주대 예산캠퍼스 유휴지를 활용할 경우 부지 확보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와 연계할 경우 경찰학교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논리다.

현재 경쟁 구도는 인프라를 내세운 아산과 균형발전을 앞세운 예산의 맞대결로 요약된다.

다만 김태흠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학교 유치를 놓고 경쟁 중인 아산과 예산을 놓고 아산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늘어나는 경찰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단순 시설 인프라뿐 아니라 균형발전, 지역 수용성 등이 종합 고려될 전망이다.

경찰학교 유치는 충남 발전 전략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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