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정책, 민심 폭락"…美 지지율 33.5% '역대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4:25   수정 : 2025.10.01 14:25기사원문
한미관계 지지율 1년 새 15%P 폭락
주한미군 유지·확대 여론은 여전히 우세
K-컬처는 국격 지켰다, 정치 불신 속 문화 영향력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한미관계 대응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한반도·동북아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관계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5%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8.1% 이후 매년 상승해 지난해 48.5%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불과 1년 만에 약 15%p 급락한 것이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8.5%였다.

응답자의 68%는 한국과의 교역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한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한국의 대미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도 62%에 달했다. KEI는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성향에 대한 중요한 견제"라고 분석했다.

한미동맹이 미국 국가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본 응답자는 63%로 지난해(68%)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으며, 북한이 비핵화하더라도 주한미군을 유지·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에 가까운 46%로 나타났다. KEI는 "미국 대중이 동맹을 단순히 북한 억지 수단으로 보지 않고, 동북아 안정화 장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유사시 미국이 한국과 대만 중 어느 쪽을 우선 보호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24%)이 대만(14%)을 앞섰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는 반대가 50%, 찬성이 20%로 나타나 미국 대중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북한에 대해서는 11.6%만 호의적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다수는 비핵화(87%), 인권(85%), 인도적 지원(54%)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6%로 최근 6년 평균치(68%)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응답자의 60%는 한국 문화가 미국 내 한국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고 답해 K-팝 등 K-컬처의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심각한 외교 위협 국가로는 러시아(66%)와 중국(64%)이 꼽혔다. 이어 이스라엘(40%), 북한(35%), 이란(27%) 순이었다. KEI는 "관세 정책 혼란과 일관성 없는 외교 메시지, 잇단 외교적 실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정책에 대한 대중 지지가 수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한미동맹·교역·투자·문화 교류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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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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