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 삼성, SK, 글로벌 AI 3강 쌍두마차로...한미 AI 동맹 결성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8:55
수정 : 2025.10.01 20:24기사원문
삼성, SK, 美 스타게이트 공식 참여
삼성,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SK도 AI 파트너십 체결...최태원 회장 직접 챙겨
오픈AI, 양사에 月 90만장 HBM 공급 언급
국내외 육상, 해상 데이터센터 추진도
사실상 '한미 AI 경제동맹' 결성이다. 재계 1위 삼성과 2위 SK가 '한국의 글로벌 AI 3강' 실현을 위한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韓 HBM 반도체, 현 생산능력의 2배 필요"
삼성, SK 양사는 이날 각각 서초사옥, SK서린빌딩에서 오픈AI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메모리 공급 의향서 및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체결식에 나섰으며, 삼성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이 참석했다.
오픈 A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 사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장(웨이퍼 기준 연간 1080만장)의 HBM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상태다. 현재 HBM시장 1위인 SK하이닉스의 HBM 반도체를 포함한 D램 월간 공급량(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추정, 월 40만장)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HBM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가 협력해 스타게이트AI 에 해상(플로팅)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기로했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 몇몇 국가에서 상용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유전설비 제작 등의 전력을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AI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상 데이터센터 위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내보다는 해외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이번 협력으로 지난 6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총 7조원 규모로 국내 1호 AI 대규모 데이터센터(울산, 동남권)건설 추진에 이어 오픈 AI와 서남권에 국내 2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및 동북아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이 대통령 면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비전 하에, 민관이 함께 뛴 결과 단기간에 대한민국 AI 인프라 혁신에 커다란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공급은 물론이고, AI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 3대 강국을 위해 SK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꾸준히 노력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관련된 아주 커다란 비전과 주문을 SK에 했다"면서 "어찌 보면 전 세계 메모리칩 양의 반에 해당하는 것을 단 한 기업이 담당하는 것이자, 대한민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그만큼의 수요를 충당하는데 협업하게 된 중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를 통해 SK의 4차 퀀텀점프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회장 역시, AI 및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 구사가 예상된다.
이번 협력은 총수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초 첫 공개행보로 손정의(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올트만 CEO와 스타게이트 참여 문제를 놓고 회동했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올트만 CEO와 서울과 미국에서 수 차례 만나며 AI협력을 모색해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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