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수출 견인… "美 빼고 주요지역 수출 다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8:18   수정 : 2025.10.01 18:18기사원문
9월 수출 12.7% 늘어 659억달러
반도체 166억弗 역대 최대치 경신
車·바이오헬스, 9월 중 최대 실적
對美수출 1.4%↓·對中수출 반등

대미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월 수출이 66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반도체가 2개월 연속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며 이끌었고, 자동차와 바이오헬스도 9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늦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주요 9개 지역 중 미국을 제외한 8개국에서 일제히 수출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역대최대 실적…"반도체가 효자"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8.2% 증가한 564억달러,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수출액은 2022년 3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대비 4일 늘어난 조업일수 덕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5000만달러(3조861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올해 1~9월 전체 일평균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월에서 9월까지의 일평균을 보면 25억7000만달러로 전년 25억2000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며 "마침 조업일수도 같기에 전체로 놓고 보면 1.2%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수출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메모리가 강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전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16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중고차도 호실적을 나타내며 9월 중 최대 실적인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21.9% 증가한 28억9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9월 중 최대실적인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인 1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빼고 다 늘었다

특히 9대 주요지역 중 미국 외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대미국 수출은 관세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중국 수출은 0.5%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간의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등 주요 품목이 증가하면서 9월 중 최대 실적인 110억6000만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도 3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호조세에 힘입어 19.3% 증가한 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산업부는 연말까지의 수출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이달에 실적이 굉장히 좋기는 했지만 아직 관세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경기 흐름도 봐야 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어떤 흐름을 이어갈 건지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롭게 경신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하여 이룬 값진 성과"라면서도 "아직은 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9월 발표한 '미 관세협상 후속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추가적인 지원책도 지속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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