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블루오션 선점" 이중항체 ADC 개발 각축전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8:22   수정 : 2025.10.01 18:21기사원문
국내 제약·바이오사들 공략 속도
삼성바이오, 구조 설계 플랫폼 추진
셀트리온, 신약 개발 가속화 나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는 이중 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활성 ADC 1500개 중 이중 항체 ADC는 약 14%에 불과해 빠른 개발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중 항체 ADC는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어 표적 범위가 넓고 내성 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을 앞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11월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ADC에 사용되는 이중 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을 개발 검토할 것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9조7232억원)에서 올해 180억달러(약 25조3584억원)로 전년 대비 29%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7년에는 290억달러(약 40조8610억원)로 뛰며 연평균 27%씩 빠르게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도 최근 이중 표적을 타깃 할 수 있는 이중 특이적 ADC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항체는 하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를 억제·사멸시키는 약물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100% 자회사인 미국 네옥 바이오에 대한 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중 항체 ADC 임상 개발을 가속화한다. 네옥 바이오는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이중 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 및 ABL209의 임상 개발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GC녹십자도 지난해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이중 항체 ADC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 항체 ADC는 기존 단일 항체 ADC 대비 안전성이 높고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쏠리는 치료제지만 승인 받은 약물이 없는 초기 단계"라며 "항암 분야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이중항체 ADC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개발을 가속화해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