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I 투자 한해 금산분리 완화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5.10.01 21:42
수정 : 2025.10.01 21:42기사원문
한국 온 올트먼 오픈AI CEO 접견
"삼성·SK·오픈AI, 상생 파트너십"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 달성'을 국정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최태원 회장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 AI 산업분야에 한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산분리 등 규제의 일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트먼 CEO를 접견하고 "AI 확산은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고, 반도체는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세 기업이 체결한 스타게이트 메모리 반도체 공급 파트너십 의향서(LOI)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의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삼성·SK그룹은 오픈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전반에 걸친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3강 전략'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 '한미 AI 경제동맹'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생산능력의 2배가 넘는 월 최대 90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의 HBM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오픈AI와 국가 AI 대전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금산분리(제조업 혹은 서비스업 기업의 금융업 소유 금지) 완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픈AI의 90만장 수준의 웨이퍼 발주 계획과 관련,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막대한 투자재원을 조달해야 할 텐데 규모가 워낙 크기에 독점의 폐해가 없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범위에서 규제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다른 영역으로 번지지 않는 안전장치 마련 범위에서 현행 규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역시 반도체·에너지 등 전략산업 메가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12월 출범 시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조은효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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