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바닥 진동 70% 줄인다.. 건설연, 강성 조절형 댐퍼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9:36
수정 : 2025.10.02 08:40기사원문
0.1㎐ 단위 정밀 조절·대량 생산 가능
군부대·공동주택 진동 문제 해결 기대
[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모듈러 건축물의 바닥 진동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강성 조절형 동조질량댐퍼(TMD)’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댐퍼는 건축물의 고유 진동수 변화에 취약하고, 조정 과정에서 장비 분해와 재설치가 불가피해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댐퍼는 설치 후에도 0.1㎐ 단위로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고, 건축구조기준을 충족하면서 약 70%의 진동 저감 효과가 입증됐다. 5.1∼6.9㎐ 범위에서 미세 조정이 가능하며, 주문 조립 생산 방식(ATO)을 적용해 대량 생산에도 유리하다.
또한 국제 기준에 따른 진동대 실험에서 0.83g의 지진 가속도까지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지반가속도 수준과 유사하다.
건설연은 이번 기술이 고층화·대형화되는 모듈러 공동주택의 진동 문제를 해결하고, 군부대 병영생활관 등 보급이 지연된 시설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학교, 의료시설, 교량 등 건축·토목 분야 전반으로 활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박선규 원장은 “모듈러 공동주택 건설이 고층화·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술은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모듈러 건축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건설연은 앞으로도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용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과제(2023~2024)의 일환으로 ㈜엔에스브이와 공동 개발돼 기술 이전이 완료됐다. 건설연은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