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AI 콘텐츠 시장 진출…K콘텐츠의 새로운 진화 선도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온 CJ ENM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혁신에 본격 나섰다. AI 기술이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CJ ENM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콘텐츠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CJ ENM이 추진하는 AI 콘텐츠 사업은 단순한 제작 효율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콘텐츠 기획에서 제작, 유통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특화된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유형 지식재산(IP)을 발굴하려는 전략이다.

AI 기술을 통한 콘텐츠 기획 시스템 ‘AI 스크립트’는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천 IP를 발굴하고, 장르 및 제작 방향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한국적 언어와 문화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도 높아 K콘텐츠에 최적화돼 있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1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2025년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ACL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제작 단계의 ‘시네마틱 AI’ 기술은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으로, 이미지·영상·음향·보이스 제작을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3D 캐릭터 자동 생성 기능을 통해 기존 AI 콘텐츠의 캐릭터 일관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유통과 마케팅 영역에도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음원, 자막, 더빙 등 후반 작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 삽입 기술인 'VPP(Virtual PPL)'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기술은 방송 영상에 가상 광고 제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편집이 가능하고 광고주에게 새로운 가치 제안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J ENM은 신유형 콘텐츠 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AI 애니메이션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천만 건을 돌파했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업 콘퍼런스에서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이후 제작된 숏폼 애니메이션 <골든 에그>는 칸 월드필름페스티벌과 뉴욕페스티벌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돼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CJ ENM은 ‘K-Driven’ AI 콘텐츠라는 독자적 영역도 개척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AI 솔루션이 서구권 문화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CJ ENM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학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 명확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CJ ENM은 장편 영화 <아파트(가제)>, 글로벌 판타지 드라마 <레전드(가제)> 등 다양한 AI 기반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며,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AI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CJ ENM 윤상현 대표는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일본, 미국, 유럽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산업 전문가 및 투자사와 교류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글로벌 IP 확장과 기술 중심 콘텐츠 산업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현지 시장에서의 인사이트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백현정 담당자는 “AI는 콘텐츠 산업을 퀀텀 점프시킬 핵심 기술”이라며, “CJ ENM은 기술력과 창의성을 결합해 글로벌 AI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스튜디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