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가상자산 DAT·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3:13
수정 : 2025.10.02 13:15기사원문
비트마인·아이리스 한달새 5억달러 순매수..1, 2위
[파이낸셜뉴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가상자산 관련 해외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보유기업과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에너지도 2억5654만달러 순매수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을 대량 보유한 비트마인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이다. 아이리스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신한투자증권 함형도 연구원은 “비트마인은 보유한 코인을 스테이킹(예치 보상)하여 연 3~4% 보상을 얻고 이를 재투자하는 구조”라며 “비트코인 기반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와 다르게 비트마인은 스테이킹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도 1억2137만달러 순매수로 12위에 진입했다. 서클은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에 특화된 자체 블록체인 출시도 예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과의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Volatility Shares Trust 2X Ether ETF)는 1억9839만달러로 4위에, 스트래티지(MSTR) 2배 레버리지 ETF(T-Rex 2X Long MSTR Daily Target ETF)는 1억581만달러로 15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도 1억299만달러로 16위에 올랐다. 코어위브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가상자산 채굴 인프라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5550만달러 순매수에 그치며 34위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보다 직접적인 가상자산 관련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학개미들의 시선은 이달 중 발표될 미국의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여부에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솔라나 등 다양한 알트코인에 대한 현물 ETF가 승인되면 해당 코인 가격에 대한 ETF 수급 영향이 주목 받을 수 있다”며 “다만 대중 인지도 등을 감안했을 때 출시 직후 자금 유입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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