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정책 모멘텀에 상승 지속 전망...대외 불확실성은 부담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6:04
수정 : 2025.10.02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으로 3500선에 입성하는 등 단기 급등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수출 회복, 정책 모멘텀을 근거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미국 주요 이벤트, 환율 변동성 등은 단기 조정 변수로 꼽히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38p(2.70%)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2.02% 오른 3525.48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3565.96(3.19%)까지 터치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도 분명하다. 글로벌 반도체 업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며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투자환경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정책·통화 환경 역시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와 추가경정예산 효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성장주·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국내외 모멘텀이 유지될 경우 코스피가 연말까지 40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4분기에는 상반기에 없었던 기업실적의 반등이라는 호재가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실적이 증가할 것이며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며 "결론적으로 인플레로 인한 긴축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소프트AI 버블'이 더 확대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도 남아 있다. 10~11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개인 비중이 높은 종목이나 올해 성과가 두드러진 종목에서는 주가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휴 기간에는 미국의 주요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9월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결과에 따라 환율과 투자심리가 흔들리면 연휴 전후 외국인 매매가 단기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환율과 대외 환경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지만, 급격히 움직일 경우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고, 한국과 미국 간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점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4·4분기 경기와 자산시장 입장에서 경계해야 할 리스크는 주요국 재정 리스크와 한-미 투자 패키지 협정 결렬 리스크"라며 "궁극적으로 한-미 협상은 타결을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 협상 결렬 시 주가 단기 조정은 물론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