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커피 사먹기도 부담되네… 물가상승률 다시 2%대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6:20
수정 : 2025.10.02 16:20기사원문
9월 소비자물가 2.1%↑
채소류 가격 큰폭 하락했지만
외식·가공식품 가격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채소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외식·가공식품·축수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생활물가지수와 근원물가 모두 상승폭이 확대되며 소비자 체감도도 높아졌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년 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7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8월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로 1.7%까지 낮아졌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축산물(5.4%), 수산물(6.4%)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산 소고기(4.8%)와 돼지고기(6.3%), 고등어(10.7%) 등의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달걀 가격은 추석 수요 증가로 전월(8.0%) 대비 더 오른 9.2%를 기록하며, 2022년 1월(15.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농산물은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특히 채소류는 -12.3%로, 작년 폭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급안정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쌀(15.9%), 찹쌀(46.1%) 등 일부 곡물류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 중 공공서비스는 1.2%, 개인서비스는 2.9% 올랐다.
외식물가는 3.4% 상승하며 전달(3.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배달료 인상, 지난해 명절 세일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 전달(1.5%) 대비 크게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국내 기준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상승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전년 동월과 비교한 물가상승률은 가격이 한번 오르면 효과가 1년간 지속이 된다"며 "가공식품 물가인상 요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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