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들리면 어떤가요, 애국자신데” 층간소음 미안하단 편지에 돌아온 말

파이낸셜뉴스       2025.10.03 07:00   수정 : 2025.10.03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며 이로 인한 분쟁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이웃 간의 정을 보여주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기가 많이 울어서 윗집에 편지 남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사연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초보 엄마 아빠라 잘 달래주지 못해서 아기가 많이 울어서 양해 부탁드린다며 선물용 음료 세트와 함께 편지를 남겼다“고 적었다.

평소 아이 울음소리 때문에 윗집 이웃이 불만을 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그러나 이웃이 보낸 답장은 A씨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윗집 주민이 보낸 답장에는 "아기 울음소리 전혀 못 들었네요. 들리면 좀 어떤가요? 애국자신데"라며 "저희는 반가운 이웃이 생겨 좋습니다. 괘념치 마시고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해피 추석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층간소음을 비롯한 생활소음으로 빚어지는 갈등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으나, 이처럼 이웃 간의 정을 실감할 수 있는 사연들은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 된 13살 초등학생이 아래층 이웃에게 층간소음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낸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공동주택에 사는 한 어린이가 아래층 이웃에게 층간소음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를 남겼다가 따뜻한 답장을 받았다. 당시 19층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는 아랫집 이웃이 사는 집 현관문에 '18층 할머니 할아버지께. 똑똑 편지 왔어요'라고 적힌 편지 봉투에 “뛰어서 죄송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어린이의 편지를 받은 18층 이웃은 아이가 시끄럽게 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다.
맘껏 뛰어놀아도 돼. 사랑한다. 18층 할머니가”라고 답장을 보내 누리꾼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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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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