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AI 거품 맞지만… 사회적 혜택은 거대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03 21:39   수정 : 2025.10.03 21: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과열 현상을 "산업적 거품(industrial bubble)"이라고 규정하면서도 AI가 사회 전반에 가져올 혁신적 혜택은 부인할 수 없는 '실재'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에서 "AI를 둘러싼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으며,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가 모두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열기 속에서 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6명 규모의 회사가 수십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오늘날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거품이 발생하면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괴리되고, 시장은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진다"며 2000년 닷컴 버블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며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기술"이라며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또 "1990년대 생명공학·제약 산업에도 거품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무너진 동시에 생명을 구하는 혁신적 의약품이 탄생했다"며 "산업적 거품은 사회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결과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 외에도 주요 경영인들이 잇따라 AI 거품을 경고하고 있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지난 8월 "AI 시장은 거품 상태"라고 발언했으며 다수의 투자자들 역시 과열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같은 행사에서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위험 요인을 간과하게 만든다"며 "결국 리셋과 조정, 주가 하락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셀우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카림 무살렘 CIO 역시 "AI 거래는 역사상 가장 큰 투기적 광기 중 하나를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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