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지 "'전국노래자랑' 출신…故송해 '잘될 것 같다'며 웃어" ①
뉴스1
2025.10.06 09:01
수정 : 2025.10.06 09:0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추석을 앞둔 어느 날, 분홍빛 한복 차림의 가수 성민지가 뉴스1 사무실에 등장했다. 화사한 한복에 댕기까지 멘 성민지는 그의 곡 제목처럼 '거울공주' 그 자체였다.
어릴 때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던 성민지는 동요를 하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트로트계에 발을 들였다.
중학생 때는 수많은 스타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고(故) 송해가 당시 해준 '끼가 많아 잘될 것 같다'는 칭찬은 지금도 성민지에게 힘이 되는 말이다.
이후 성민지는 2017년에 트로트 앨범을 냈고, 예고에 다니던 2019년 TV조선(TV CHOSUN) '미스트롯'에 출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심기일전한 성민지는 이듬해 다시 '미스트롯2'에 나가 본선 3차전까지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민지는 "'미스트롯2'를 할 때 동료들의 무대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며 실력이 늘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성민지의 가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건 KBS 1TV '아침마당'의 코너인 '도전! 꿈의 무대'다. 지난 2021년에 '도전! 꿈의 무대'에 나간 성민지는 무대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무려 5연승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함께 출연한 아버지와 사이도 돈독해졌다는 그다.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성민지는 '이별아리랑', '찌리리', '취향저격', '오빠! 오빠!' 등의 곡을 부지런히 발표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발매한 노래 '거울공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성민지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넘치는 끼'를 자랑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열정 넘치는 팔방미인 성민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사한 한복이 잘 어울린다. 얼마 만에 입어 보나.
▶올해 설 특집 '가요무대'에 출연할 때 한복을 입었으니 8개월여 만이다. 한복을 입으니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아야 할 느낌이다.(웃음)
-추석인데, 성민지 집의 명절 풍경도 궁금하다.
▶예전에는 친척들과 만나 근황도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우리 가족끼리 소소하게 보내고 있다. 올해도 본가에 갈 예정인데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으면서 보내지 않을까 한다. 명절 이후에는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바쁘게 지낼 예정이다.
-학창시절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높았더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7080 노래를 좋아했다. 친구들이 아이돌 노래를 들을 때 나는 이선희 선배님 음악을 들었으니. 그래서 별명이 '애늙은이'였다.(미소) 워낙 노래를 좋아하니까 어릴 때 동요를 불렀는데, 변성기가 와서 그만두게 됐다. 그래서 성악을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주현미 선배님 팬이셨던 어머니의 권유로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다. 이후엔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예전에 우리 지역에선 '김민지'(본명) 하면 동요 쪽에서 알아줬는데, 트로트 장르에선 아직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15세 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장려상까지 받지 않았나.
▶'전국노래자랑'는 내게 정말 잊을 수 없는 무대다. 보통 무대에 올라가면 송해 선생님과 짧게 인터뷰하고 바로 무대를 하는데, 나는 거의 15분 동안 무대에 있었다. 그때 송해 선생님께서 '너는 끼가 많아서 잘될 것 같다'며 웃어주셨는데,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이후 참가자에서 출연자로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다시 오르지 않았나. 참가자로 나갔을 때 '나도 초대 가수로 오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아 신기했다. 현장에 가니 당시 PD님과 FD님이 아직도 계시더라. 남희석 선배님도 관객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참가자로 왔다가 초대 가수로 돌아왔으니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소개해 주셔서 늘 감동한다. '전국노래자랑'은 갈 때마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2017년에 데뷔 음반을 발매했던데, 어떻게 냈는지 궁금하다.
▶사실 그건 내가 원했다기보다는, 어머니께서 주변의 권유를 받아 내게 된 앨범이다. 노래만 부르라고 하셔서 불렀는데 앨범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스트롯' 예선전에 출연했다.
▶내가 예고 출신인데, 당시 학교에 '미스트롯' 참가자 모집 공고가 걸려서 '나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탈락했지만, 스스로 자기 객관화를 너무 잘해서 '바이브레이션도 못 하고 성량만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 '못하긴 했다,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 싶었다. 그땐 트로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탈락한 건 괜찮았다.
-2년 후 '미스트롯' 시즌 2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는데.
▶시즌 1에 비해 성장했다기보다는 선곡을 잘했다. 오히려 시즌 2를 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녹화하면서 주변 동료들을 보고 배우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더라. 멋진 동료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고 (경연을 하며) 자신감도 생겼다. 당시 고3이라 입시와 '미스트롯2' 출연을 병행하며 서울과 김해를 왔다 갔다 해 힘들었지만, 본선 3차까지 진출해 행복했다.
<【성민지 한복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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