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원하는 기숙사는 1인실 같은 2인실?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0:53
수정 : 2025.10.08 10:53기사원문
한국교육개발원 박성철 책임연구원
대학교 생활관 공간 조성 가이드라인
1인실 선호 '독립형 2인 사생실' 제안
휴식 결합형 세탁실, 소규모 스터디라운지 등
한국교육개발원(KEDI) 박성철 선임연구위원은 'KEDI 브리프 제18호'를 통해 '미래형 대학교 생활관 공간 조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21세기 기숙사는 독립성 요구에 맞춘 '1인실' 같은 '독립형 2인 사생실'에서 생활하고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선 '생활형 기숙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숙사가 개별성, 다양성,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대학 생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연구위원은 국내 대학 기숙사가 수용률 증대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학생들의 개별성과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기존 시설 기준을 탈피하고, 학생들이 '집처럼' 느끼는 동시에 캠퍼스 생활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구체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기숙사가 '생활형'으로 기능하기 위해 학생들의 삶과 교육을 지원하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공동세탁실, 편의점 및 카페, 택배보관실, 헬스장, 공유주방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용 공간에서는 학생들의 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기능 통합형 설계를 적용했다. 세탁 대기 시간을 활용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결합형 공동세탁실이 마련되며, 소음을 줄인 취식 공간 결합형 편의점이 도입된다. 학습 공간 역시 대규모 독서실 대신 독립성이 강화된 약 15일 규모의 소규모 스터디라운지가 조성돼, 학생들이 개별 학습과 그룹 활동을 유연하게 이어가도록 한 것이다.
특히, 공유주방은 학생들이 함께 요리하며 공동체성을 함양하는 장소가 되고, 헬스장은 건강 관리라는 필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통해 기숙사가 단순한 숙소 기능을 넘어 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까지 지원하는 복합적인 플랫폼으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박 연구위원은 "이러한 혁신을 위해서는 시설 면적 기준의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존의 1인당 시설 면적 기준인 18㎡로는 다양한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생실과 공용 공간 개선을 위해서는 1인당 시설 면적 기준을 최소 22㎡ 또는 25㎡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