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과열·경기둔화에 국고채 금리 급등...기업 고민 커지나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2:47   수정 : 2025.10.09 12: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에 바짝 다가서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기업들의 이자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석 연휴 직전인 2일 연 2.581%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연 2.403% 대비 17.8bp(1bp=0.01%p) 오른 셈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1일 연 2.959%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4월 연중 최저치(연 2.563%) 대비 39.6bp 올랐다. 같은 기간 회사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연 2.868%에서 연 3.019%로 15.1bp 올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경기 과열, 대외적으로는 한-미 관세 협상 난항 요인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금융불균형 우려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는 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30% 부근에 도달했을 때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면서 과열이 진정되는 흐름이 반복됐다"면서 "이달 중 (주간 아파트 상승률이) 0.30% 도달 후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효과 확인 시점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월보다는 11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후퇴감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관세 협상 교착에 따른 수출 둔화(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채권 금리에 반영된다.
채권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채권 시장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4분기 리스크 요인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국고채 금리 상승 가능성과 석유화학 재편 지연"이라며 "연말을 목표로 석유화학기업들의 자율적인 구조 개편이 진행 중인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의 경우 비우호적인 업황 간에 기업 간 양극화가 점차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회사채 투자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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