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100억 초과 보증 ‘0건’…30억 넘는 기업도 1% 미만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5:32
수정 : 2025.10.13 18:23기사원문
5년간 최대한도 200억 보증 전무
김원이 의원 "기술기업 발굴해 보증 늘려야"
[파이낸셜뉴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00억원 초과 신규 보증을 받은 사례가 지난 5년간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억원 초과 보증 건수로 보더라도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행 200억원인 보증 최대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최대한도의 실효성이 이미 낮은 상황에서 탁상행정에 불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0.46%(2만9795건 중 138건) △2021년 0.47%(1만7953건 중 84건) △2022년 0.30%(1만5747건 중 47건) △2023년 0.57%(1만7723건 중 101건) △2024년 0.38%(1만9383건 중 74건)에 불과했다. 올해 1~8월 기준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0.67%(1만2817건 중 86건)에 그쳤다.
특히 이중 100억원 초과 신규 보증을 받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보는 최대 보증한도를 2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그 한도에 근접한 사례는 전무한 것이다.
전체 보증 금액과 신규 보증 건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평균 보증금액은 3억원 수준에 그친다. 올해만 보더라도 5억원 이하 신규 보증이 1만1256건으로 88%에 달한다. 5억원 넘게 보증을 받는 경우는 드문 사례에 속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보가 올해부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반도체산업 영위기업 특례보증 등을 통해 딥테크 기업에 최대 2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현장에선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보증 최대한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미적지근하다. 최대한도를 높여봤자 실제로 그 금액을 보증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원이 의원은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진 벤처·스타트업이 시중 금융기관에서 대출·보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정부가 이들을 적극 발굴해 보증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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