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물 만드는 기술 개발... 노벨화학상, 日·호주·美 교수
파이낸셜뉴스
2025.10.08 21:13
수정 : 2025.10.08 21:13기사원문
기타가와·롭슨·야기 교수
금속·유기 골격체 설계·발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 올해 노벨화학상을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를 개발한 공로로 이들 3명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금속·유기 골격체'는 새로운 유형의 분자구조로, 금속 이온과 유기 리간드를 조합해 만든 결정성 다공성 물질이다.
특히 이 구조에는 분자가 드나들 수 있는 큰 구멍들이 있어 사막 공기에서 물을 추출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 독성가스를 저장하고,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벨위원회 측은 "수상자들은 금속·유기 골격체를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 같은 분자 개발을 통해 화학자들에게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들의 기초연구 성과가 수십년 만에 재조명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들은 당시 이 금속·유기 골격체를 처음 만들었으며, 이후 이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현재의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벨화학상위원회 하이너 린케 위원장은 "금속·유기 골격체 개발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맞춤형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며, 엄청난 과학적·산업적 잠재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상으로 올해 과학계 노벨상에는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일본 학자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려 일본은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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