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한글날 아이들로 광화문 광장 '와글와글'
뉴스1
2025.10.09 20:55
수정 : 2025.10.09 20:55기사원문
2025.10.9/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강서연 기자
9일 한글날 579돌을 맞은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광화문 광장 중심에 선 세종대왕상 앞은 화환들로 장식됐으며 오전 11시쯤부터 한글 관련 체험형 부스가 문을 열었다. '내 이름 한글로 쓰기', '우리글 모자 만들기', '우리글 그림화장' 부스 등에는 최소 30~40명의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한복차림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한글마당, 낙서놀이' 부스로 아이들은 세종문화회관 인근 바닥에 펼쳐진 대형 도화지 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쓰며 놀았다. 서울의 수호신이자 마스코트인 캐릭터 '해치'와 세종대왕의 그림 옆에서 색연필을 잡은 한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세종대왕님 최고!"라고 적었다.
국문과 출신 엄마 김보선 씨(39·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좀 쉽게 익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의 다섯살 난 딸 이서빈 양은 세종대왕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에게 "한글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포에서 지하철을 타고 온 배정은 씨(40대·여)는 "우리 큰애가 한글날이라고 세종대왕 동상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해서 왔다"며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 같이 보니 더 뜻깊다"고 했다.
배 씨의 아들 이시온 군(9세)은 바닥에 펼쳐진 도화지에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었다"며 "세종대왕님이랑 사진을 찍고 다른 것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외국어 교육이 필수적인 시대에도 뿌리 언어인 한국어의 중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딸과 함께 온 진보미 씨(39·여)는 "아무래도 한국어가 모국어로써 기반이 돼야 외국어 사용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행사를 더 많이 열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6세 아들을 둔 최은미 씨(45·여) 역시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한글은 너무나 대단한 문자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조금 더 한글에 치중해서 글을 많이 읽히고 글쓰기도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는 외국인 80여 명을 포함한 작가 400여 명이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휘호 대회에 출전해 하늘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저마다의 필체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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