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겁박 외교' 안 통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0 18:17   수정 : 2025.10.10 18:16기사원문
마차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끝내 불발됐다. 올해 수상자는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평가하며 마차도를 선택한 것은 국제사회가 트럼프식 외교의 강경 노선을 '평화의 가치'와는 별개의 영역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중재와 북중동 외교 구상을 앞세워 스스로를 '평화의 중재자'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노벨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위원회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내 민주주의 회복과 여성 정치인의 인권 옹호를 위해 비폭력 노선을 견지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의 외교 전략이 협상보다는 압박, 동맹보다는 거래 중심으로 전개된 점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동 휴전 합의 당시에도 실질적 중재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담당했으며 트럼프의 역할은 정치적 상징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임 이후 이란 제재 강화, 중국 관세 부과, 러시아와의 외교 경색 등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수상 결과는 국제사회가 트럼프의 외교를 '안정 유지'가 아닌 '긴장 관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트럼프식 현실주의 외교는 즉각적인 정치적 효과에는 유리하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벨평화상이 상징하는 가치가 질서가 아닌 연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외교는 평가의 잣대 자체가 달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 사안을 정치적 부당함으로 규정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트럼프식 외교의 현실주의적 접근에 분명한 한계를 그었다는 점에서 그의 힘의 외교는 새로운 평가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노벨평화상 #트럼프 #마리아마차도 #미국외교 #국제정치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