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AI로 택시호출 쉽도록" 서울시, AI에이전트 새기준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8:04   수정 : 2025.10.12 18:04기사원문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

"서울이 이제 추격자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서울이 글로벌 스마트도시 무대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 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SLW 2025)'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SLW에는 해외 200여 도시와 300여 기업이 참여했고, 6만명이 넘는 시민과 전문가들이 찾았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시민 체험·국제 협력·산업 확장의 세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행사로 평가받았다.

행사를 진두지휘한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사진)을 만나 행사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물었다. 강 국장은 12일 "행사 첫날, AI 에이전트 체험존에는 유독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며 "안내에 따라 택시 호출을 해보신 한 어르신이 '예전엔 기계가 어려웠는데, 이건 금방 따라 하겠네'라고 하신 걸 들으며 AI가 시민 모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철학을 담은 것에 대한 보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올해 SLW의 핵심 주제는 '약자와 동행하는 AI'였다. 서울이 선보인 AI 시민에이전트는 그 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성과였다.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는 기술이 소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공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 국장은 "지난 9개월 동안 20여 차례가 넘는 마라톤 점검회의를 이어가며, 디지털도시국 직원들은 물론 경제실, 교통실, 기후환경본부, 글로벌도시정책관, 서울경제진흥원, 서울AI재단,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서울교통공사,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그리고 민간 파트너 엑스포럼까지 행사를 함께 준비했다"며 "특히 올해는 양적·질적으로 두 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만큼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기술을 통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로 SLW를 선보이고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매년 개최해 글로벌 연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강 국장은 "'기술은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혁신은 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가는 길에서 완성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SLW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행사 기간 중 현장을 방문한 시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행사 전반 만족도는 88점(100점 만점)으로, 시민 체험형 축제로서는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98%가 '2026년 행사에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강 국장은 "이번 SLW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서울은 앞으로도 AI 시민에이전트를 중심에 두고 미래 도시 모델을 모색할 것이다"라며 "시민의 삶을 바꾸는 기술, 도시를 연결하는 협력, 세계가 공감하는 가치.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무대를 서울이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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