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통 큰 결단'… 임직원에 성과연동 주식 준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9:11
수정 : 2025.10.14 19:10기사원문
미래 성과 창출 동기 부여
3년간 주가 따라 자사주 지급
주가 100% 오르면 2배 보상
기업·주주가치 제고 효과
인재 중심 경영철학 제도화
■JY '인재경영'… 동기부여·인재 영입
삼성전자는 14일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의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임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PSU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급 규모는 직급에 따라 다르다. CL1~2 직원에게는 삼성전자 보통주 200주, CL3~4 직원에게는 300주씩을 지급하기로 이달 중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주가 상승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올해 10월 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 13일 기준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이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시 0.5배 △40~60% 미만 시 1배 △60~80% 미만 시 1.3배 △80~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9만1600원으로 마감됐다. 이 경우 PSU 기준주가는 약 8만5000원이 될 전망이다. 기준주가는 기준일 전일로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의 산술평균이다. 즉, 향후 3년 동안 10% 정도 더 오르면 주식 지급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년 뒤 2028년 10월 13일 주가가 2배로 뛴다고 가정하면 주당 약 17만원이 되고, CL3~4급 직원은 600주를 받게 된다.
이번 인센티브 제도 도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인재를 붙잡고 조직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인재 중심 경영철학이 제도적으로 구현된 셈이다. 이미 메타나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주식 보상 등을 비롯한 파격적 보상안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하며 내부 결속과 인재 영입에 힘을 싣고 있다.
■JY, 인사서도 '통 큰 결단' 나올까
곧 예정된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이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이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벗은 만큼, 신상필벌을 필두로 한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관전 포인트는 △컨트롤타워 복원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의 대표이사 선임 등이다.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해체됐고, 현재는 공식 컨트롤타워 없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경영진단실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노 직무대행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있다. 노 직무대행은 지난 4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별세로 DX부문장 역할을 맡아 왔다. 이후 갤럭시S25 시리즈, 폴더블 신제품 흥행에 성공하며 상반기 반도체 부진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7일 이 회장의 취임 3주년 메시지가 공표될지도 관심사다. 부진을 털어낸 삼성전자가 회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어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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