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화 3분만에 검은연기 가득…국정자원 화재 당시 CCTV 첫 공개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배터리팩에서 불꽃이 갑작스럽게 튄 후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국정자원 5층 전산실 내부 CCTV 영상에는 사고 당일 오후 8시 16분 44초께 전산실 내 한쪽 벽에 설치된 배터리팩 선반 위쪽에서 번쩍하고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담겼다.

또다른 CCTV 영상에는 한 작업자가 전동드릴로 보이는 공구를 이용해 배터리팩 아래쪽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튄 장면도 확인된다. 당시 전산실에는 작업자들이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작업자는 갑작스러운 불꽃에 깜짝 놀라 잠시 뒤로 넘어졌다가 일어났고, 다른 작업자들도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화재사고로 작업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일부 작업자들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려는 장면도 CCTV에 잡혔다. 그러나 배터리들이 있는 랙(선반)의 불꽃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첫 발화가 발생한 지 약 1분 30초 만인 오후 8시 18분 14초께 훨씬 큰 강도의 폭발이 일어났다.

불꽃이 옆 배터리팩으로 옮겨붙은듯 연쇄 폭발이 났고, 두 번째 발화가 시작된 지 약 30초 만에 전산실 내부는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잿빛 연기가 번졌다.

작업자들이 대피한 이후에도 폭발은 연쇄적으로 계속됐다. 첫 발화로부터 3분여가 지난 오후 8시 20분께 CCTV 영상이 거의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전산실 내부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불은 이튿날인 27일 오후 6시께 완진됐으며, 5층 전산실 내 배터리팩 384개는 모두 소실됐다.

[e-mail]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