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비트코인 현물 ETF ‘그림의 떡’..대안은?
파이낸셜뉴스
2025.10.15 16:44
수정 : 2025.10.15 16:42기사원문
국내 투자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불가능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비트마인 편입한 ETF에 관심
비트마인 2배 추종 레버리지 ETF..한달간 3천억 순매수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운용자산(AUM)이 200조원대에 진입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금융당국 규제로 이들 상품에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비트보(BITBO)에 따르면 미 증시에 상장한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운용자산(AUM)은 1530억달러(약 217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간접투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나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 상장하는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당 종목이 편입된 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앰플리파이 트랜스포메이셔널 데이터셰어링 ETF(BLOK)’와 ‘ARK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가 대표적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BLOK와 ARKF는 올 들어 각각 69%, 50% 가량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 마감 기준으로 BLOK의 AUM은 15억6840만달러 규모다. 사이퍼마이닝(CIFR), 갤럭시디지털(GLXY), 클린스파크(CLSK), 로빈후드(HOOD), 코인베이스(COIN) 등을 편입하고 있다.
ARKF의 AUM은 13억8250만달러이다.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를 비롯해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인 서클(CRCL)과 세계 최대 이더리움(ETH)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스(비트마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ETF는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토큰화된 미국 주식 거래로 서비스를 확장한 로빈후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비트마인 등을 상위 보유 종목으로 담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한수진 연구원은 “가상자산 현물 기반 ETF에 투자할 수 없는 국내 투자자들은 블록체인·가상자산 테마 ETF를 비롯해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혼합 자산형 ETF 등을 대안으로 모색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달동안 2억800만달러 상당의 ‘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를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려놓았다. 이 상품은 비트마인 주가의 일일 성과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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