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함 "연예인 그만둘 생각도…'시멘틱에러'→'탁류' 감사" ①
뉴스1
2025.10.16 16:56
수정 : 2025.10.16 16: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서함이 '시멘틱 에러'가 흥행하기 전에는 연예활동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에서 정천을 연기한 박서함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2016년 그룹 크나큰으로 데뷔한 박서함은 가수 활동을 마무리한 뒤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 2023년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알리는 첫 작품이 '탁류'다. 박서함은 정극, 사극에 처음 도전해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다면서도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박서함은 '배우 박서함'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했다.
-작품을 공개한 소감은.
▶공개 전날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다. 스케줄이 있었는데도 계속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작품이 나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나오고 나서는 그냥 기뻤다.
-해보지 않은 장르 , 긴 분량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사극, 정극 모두 다 처음이어서 압박감 부담감을 느꼈다. 처음부터 긴장이 됐다. 연기수업을 정말 많이 받았다. 로운 배우는 성우 학원을 추천해 줬다. 다들 제가 긴장을 풀 수 있게 해주려고 노력해 주셨다. 감사함을 느꼈다. 촬영 초반 5회차까지도 아예 긴장이 안 풀렸다. 웹드라마 규모의 드라마만 경험해서 현장의 카메라 수만 보고도 너무 당황했다. 감독님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네가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편하게 하라'고 했다.
-그동안 했던 로맨스나 현대극이 아니다. 조금 더 편한 도전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감독님을 만났을 때 제 인생을 궁금해하시더라. 긴장도 했고 저도 사람인지라 스스로 잘 보여주고 싶어서 포장도 했다. 감독님이 5분 만에 저를 꿰뚫어 보시면서 '포장하지마'라고 하시더라. 그대로 다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잘 버텼다'고 해주시더라. 이런 감독님을 만난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수 없더라. 두려움이 크지만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합류했다.
-액션에도 도전했다. 힘들었던 순간은.
▶당연히 힘든 순간이 있었다. 액션 승마 국궁을 해야 했다. 거의 매일 (액션스쿨에 가서) 배웠다. 승마는 두려움이 문제였다. 두려움을 이겨내니까 어느 순간 되더라. 이게 성취감이구나 느꼈다. 노력하면 된다는 걸 배웠다.
-힘들 때 도움이 된 사람은.
▶감독님과 로운이의 영향이 컸다. 감독님은 정말 섬세한 분인데 촬영 전에 한두 시간 통화를 했다. 다음날 해야 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제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셨다. 촬영 당일에는 같이 산책을 많이 했다. 촬영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라는 의미였다. 너무 감사했다. 로운 배우는 오래 알고 지낸 형, 동생 사이이기도 했다. 저를 정말 배려해 줬다. '기죽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감정연기 때 로운이 '형, 나를 좀 울려줘'라고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울컥하더라.
-정천에게 장시율은 어떤 사람인가.
▶브로맨스인지 의형제인지 저희도 헷갈렸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형제라고 생각했다. 시율이와 약속도 있고 천이 장원급제를 한 것 자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둘의 약속 때문이었다.
-'시멘틱 에러 ' 이후 '탁류'로 주목받았다.
▶'시멘틱 에러'가 없었으면 '탁류'도 없었을 것이다. 그 작품 전에는 정말 연예 활동을 그만하려고 생각했다. 30대가 되기 전에 20대를 남기는 작품으로 촬영했던 기억이다. 그게 잘 되면서 부담감도 커지고 잘하고 싶었다. 당시에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했다. (군생활 중이어서) 아쉽기는 했다. 데뷔 후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내게도 이런 날이 오나?' 싶었다. 마냥 아쉬워만 하니까 (심적으로) 안 좋아지더라.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늘이 부족한 내게 기회를 준 것이고, 더 발전해서 오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했다. 내가 없을 때 재찬이가 더 열심히 해줘서 대견하고 작품이 사랑받아서 행복했다. 그러다가 소집해제가 다가올수록 부담감이 엄청 커졌다. 동료 배우들을 찾아서 어떻게 연기를 배워야 하는지 알아봤다. 너무 부담되니까 더 긴장하게 되더라.
-어려운 도전을 한 만큼 뿌듯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단호하고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혼났다. 1, 2회를 봤는데 첫 등장 장면을 감독님도 만족해하셨고 다들 멋있게 나왔다고 하셔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시율이와 재회하는 신을 제일 좋아한다. 그 신에서 로운이가 '울려줘'라고 말했다. 그 신을 로운이 덕에 잘 촬영할 수 있었다. 둘 다 그 신을 찍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쉬운 건 모든 신이 아쉽다. 만족은 안 된다. 너무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여쭤보고는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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