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클라우드 공공 도입·AIDC 지역 집중배치로 보안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8:15
수정 : 2025.10.16 18:17기사원문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공동리더'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인터뷰
국가AI전략위, 통합적 비전 제시
부처간 데이터 칸막이 해소 시급
국방 등 공공분야 민간협업 확대
데이터센터 한 곳에 모아야 효과
원전·RE100 혼합 전력사용 필요
정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AMD와 인텔을 거쳐 2012년 AI 인프라 전문 기업 아토리서치를 설립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전문가다. 정 대표는 지난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함께 국가 정보통신 인프라의 취약점을 파악해 전자정부 시스템을 AI 시대에 부합하도록 재설계하는 과제를 맡았다. TF는 다음 달 대통령에게 종합 대책을 보고할 계획이다. 기존 전자정부 체계는 행정안전부의 국정자원 관리, 국가정보원의 망 보안체계(N2SF),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등 여러 규제로 얽히고설켜 민간 클라우드의 혁신적 활용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대표는 △차세대 AI 거버넌스 △민간 클라우드의 공공 분야 도입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 △AI 데이터센터(AIDC) 강화 방안 등을 TF가 다룰 핵심 과제로 꼽으며 "거버넌스 체계 개편은 여러 부처가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국가AI전략위는 이견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처 간 데이터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모든 부처가 각각 시스템을 개발해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하기 때문에 범부처 문제가 터졌을 때 해결하기 어렵다"며 "국가AI전략위가 부처 간 문제를 조율하고 통합 비전 제시까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AI데이터센터(AIDC)를 위해 전력망 보완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DC는 특정 지역에 묶어 둘 필요가 있다"며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으면 송전 등 전력 관련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미국도 데이터센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원방지 차원에서도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산업단지에 AIDC 밸리를 구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AIDC를 만드는데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가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은 문제"라며 "특정 지역에 입주한 AIDC에게는 인허가 규제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정 대표는 세계적 재생에너지 규제에 대해 "RE100 전기가 원전보다 비싸지만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 글로벌 추세에 맞춰 비싸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원전과 RE100을 섞어서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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