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절벽 현실화?… 6·27 규제에 가계대출 증가 폭 '4분의 1 토막'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8:39
수정 : 2025.10.16 18:45기사원문
9월 금융권 가계대출 1조1000억↑
3월이후 최저…주담대 증가세 둔화
계절적 요인에 전세자금 수요 감소
"10·15규제 영향 대출수요 더 억제"
지난 15일 추가로 수요 억제책이 나온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억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폭(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 3월(7000억원) 이후 최저다.
계절적 요인으로 전세자금 수요가 감소한 점도 주담대 증가 폭이 줄어든 원인이었다.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은 7월(3000억원), 8월(4000억원) 늘었으나 9월에는 2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2조4000억원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 감소 폭이 8월 3000억원에서 9월에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 6·27대책 영향이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면서 신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대출도 휴가철 자금수요 감소와 분기별 매상각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 감소 폭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27대책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 요인이 겹치면서 7월 이후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생활자금용 주담대와 기타대출은 감소 중"이라며 "특히 9월엔 비은행권에서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타대출 감소 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10·15 부동산대책'으로 대출 수요는 다시 한 번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6·27대책에 더해 공급부문 9·7대책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세 번째 대책까지 중첩되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책들이 집값 상승세나 가계대출 증가세에 있어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수요자나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의 내집마련 사다리를 끊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 차장은 "주택가격 등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융권 대출 태도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높아 가계대출의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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