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소비쿠폰 추경 효과, 내수·생산 회복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5.10.17 10:47
수정 : 2025.10.17 10:47기사원문
최근 경제동향 10월호 발표
"상반기 경제 부진 벗어나는 모습"
수출 등 교역, 투자 불확실은 여전
"소비·내수 활성화에 정부 역량 집중"
[파이낸셜뉴스] 정치적 혼란과 내수 경기 악화로 침체가 이어졌던 경제 활동이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건설·제조업 침체와 청년고용 악화, 수출 부진, 부동산시장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등락하는 가운데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이지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 고용시장 둔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환경 악화, 환율 상승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기재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의 지표상 눈에 띄는 회복세는 확인되지 않으나 그간 워낙 경기가 나빴던터라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은 확인된다.
소비 지표는 개선세다. 올 2·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5%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늘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8.1% 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9.9% 늘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4% 줄었다.
증시 활황도 내수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9조2000억원으로 6월(22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증시 호조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좋아지고 카드 국내승인액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는 소매판매가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조·건설업 등 생산 부진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8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건설업은 6.1%, 서비스업은 0.7% 감소했다. 광공업은 2.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1.1% 감소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도 1.3p 하락했다.
향후 가동률을 예측할 수 있는 8월 국내 기계수주 감소는 전년대비 9.2% 줄었다.
고용시장은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 9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2000명 늘었다.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물가는 2%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2.1% 상승했다.
조 과장은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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