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 캄보디아 가려던 10대 출국 저지… 설득 중 "빨리 출국해라" 협박전화

파이낸셜뉴스       2025.10.18 05:40   수정 : 2025.10.18 0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비상여권을 들고 캄보디아로 향하려던 10대 남성이 대한항공 직원의 설득에 출국을 포기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를 타려던 대학생 A씨(18)가 대한항공 소속 직원인 B씨 등의 만류 끝에 스스로 귀가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 15일 인천공항 여객기 탑승구 앞에 경찰관을 배치하기 하루 전 벌어진 일이다.

당시 B씨는 A씨의 항공권 정보에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번호가 들어가 있고, 비상여권으로 편도 항공권만 가진 채 출국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미 프놈펜 지역에 대해서는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별여행주의 지역은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부산에서 온 A씨는 "돈이 필요해서 휴학 중이고, 친한 친구가 초등학교 때 중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해서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알고 있나"라고 묻자, A씨는 "어머니와 통화했고 조심해서 다녀오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하라고 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A씨는 프놈펜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대한항공의 설명에 왕복 항공권을 끊어서 다시 출국 수속을 했으나, 결국 스스로 공항 안내데스크로 가서 112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보복당하지 않도록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은행 계좌를 정리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경찰이 A씨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그의 휴대전화로 "얼른 출국하라"는 취지의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례를 파악한 박 의원실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사들을 상대로 캄보디아행 출국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안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박 의원은 "항공사 직원의 세밀한 관찰이 한 청년을 해외 취업 사기에서 구한 사례"라며 "은행 창구에서 보이스피싱 차단을 돕듯 공항·항공사·여행사도 출국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선제적으로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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