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회담 추진 검토… "APEC서 만남 가능성"(CNN)

파이낸셜뉴스       2025.10.18 20:34   수정 : 2025.10.18 21: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비공식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실질적인 준비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과 평양 간에는 트럼프 1기 당시와 달리 어떠한 실질적 교신도 없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초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도 북한 측이 수령을 거부해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비공식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CNN은 "당시 2019년 판문점 회동 때도 트럼프가 트위터로 초청 글을 올린 지 48시간 만에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눴다"며 "이번에도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다시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회의 참석을 제안하며, 이를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는 '적절한 무대'로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측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며 "미국이 비핵화 집착을 버리고 현실 인식에 기반한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면, 마주 앉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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