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A등급 받아도 절반은 내신 2등급

파이낸셜뉴스       2025.10.19 11:40   수정 : 2025.10.19 11:40기사원문
종로학원, 전국 1781개교 고1 1학기 성적 분석





[파이낸셜뉴스] 2028 대입 개편안 첫 적용되는 현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학교 시험의 평균 점수와 A등급 비율이 전년 대비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험 난이도가 쉬워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내신 1, 2등급 동점자가 크게 늘어나 내신 등급만으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19일 "고교는 내신 변별력과 원점수 관리 사이에서, 대학은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등 학교 간 내신 격차를 어떻게 입시에 반영할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학생들은 높은 내신 등급을 받아도 낮은 원점수로 인한 대입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학교알리미에 올라온 전국 일반고 1693개교, 특목자사고 88개교 등 총 1781개교의 학교내신과 학업성취도를 분석했다. 그결과, 현 고1 국영수사과 1학기 학교시험 평균점수가 70.1점으로 전년 67.1점보다 3점 상승했다. 또한 학업성취도에서도 90% 이상 주요 5개 교과목 A등급의 평균 비율도 지난해 20.5%에서 23.7%로 3.2%p 상승했다.

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상위 10%만이 1등급을 받게 되는 상황과 맞물려 상당한 파장을 예고한다.

임성호 대표는 "현재 전국 일반고의 주요 5개 교과 A등급 평균 비율은 23.7%"이라며, "A등급을 받고도 상위 10% 이내 내신 1등급에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신 1, 2등급 동점자가 크게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내신 등급만으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상대평가인 내신 등급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점수가 지나치게 낮아져 수험생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 등급을 잘 받았다 하더라도, 학교 시험이 어려워 원점수가 낮을 경우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는 불안감이 발생한다.

종로학원 측은 "대학들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1, 2등급 동점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반고, 특목자사고 등 학교 간 내신 점수차를 어떻게 입시 전형에 참고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 등급, 과목별 원점수, 학교 평균 점수, 표준편차 등이 모두 대학에 제출되는 만큼, 등급 외에 원점수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