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갈등 재점화 우려에… 잘 나가던 ‘차이나 ETF’ 우수수
파이낸셜뉴스
2025.10.19 18:27
수정 : 2025.10.19 18:27기사원문
中 빅테크·로봇주 상승세 꺾이며
관련 ETF도 일제히 우하향 곡선
4중전회 로드맵 발표로 반등 전망
조정장에 중학개미는 저가매수
미·중 관세 갈등 재점화 우려에 이달 중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나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중국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발표될 첨단산업 육성 로드맵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0월1일~1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하락률이 가장 큰 상품(레버리지, 인버스 제외)은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으로 13.44% 하락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을 담은 ETF 수익률도 같은 기간 나란히 하락했다. 샤오미, 알리바바를 20% 이상 비중으로 담은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는 이달 11.07% 낙폭을 보였다. 뒤이어 'TIMEFOLIO 차이나AI빅테크액티브'(-10.51%),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10.36%),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8.97%)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이후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내놓은 데다 지난 8월에는 베이징에서 세계로봇컨퍼런스(WRC) 2025까지 열리면서 투자심리가 확대됐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의 경우 지난달에만 26%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 주가도 상승세가 꺾였다. 이달 초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맞불을 놔 투자심리도 주춤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갈등이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중국 증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이 오는 20~23일 예정된 4중전에서 인공지능·반도체·로봇·자율주행 등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4중전회에서 발표될 제15차 5개년 계획 세부안에는 AI·데이터·혁신기술이 결합된 생산 효율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을 제도화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입장에서는 단기 리스크보다는 정책 방향성과 첨단산업 육성의 구조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들은 이번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을 777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TIGER 차이나테크TOP10'과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도 각각 280억원, 204억원어치 사들였다.
한편 KB증권은 내년 말 상해종합지수 목표치를 4530선으로 제시했다. 활발한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AI 빅테크 기업의 실적 상승이 동반되면서 유입되는 자금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