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발끈에도.."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식품업계 아우성
파이낸셜뉴스
2025.10.20 16:28
수정 : 2025.10.20 16:28기사원문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식품 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9.3으로 전분기(100.1) 대비 0.8p 감소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조사는 전국 식음료 제조업체 151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식품 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 1·4분기 98.5에서 2·4분기 96.1로 악화됐다가, 지난 3·4분기 100.1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기도 했다.
올 연말 식품 기업들이 악화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4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재료 작황·기후·날씨 등 환경적 요인 15.3%, 행사·방학 등 시기적 요인 11.6% 등이다.
정부의 전방위 물가 인상 압박 기조와 원자재 값 하락 전망에도 올 연말 식품 가격 인상 분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4·4분기 원자재 구입 가격(102.8) 전망 지수는 직전 분기(106.7) 대비 하락했지만, 제품 출고가격(101.1)은 직전 분기(100.7) 대비 상승했다. 5분기 연속 100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 정부 초기 자제했던 식료품 가격 인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오설록은 지난 1일부터 가루녹차(40g) 제품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00원(30%)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지난 1일부터 매일바이오 그릭요거트 플레인(400g)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17.2%) 올렸다.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 중량을 줄인 데 이어 배달앱 가격을 2000원 올리면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종별 경기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도시락(103.7), 조미식품(103.1), 과실채소(103.0), 증류주업(101.5) 업종은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행사 등 시기적 요인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발효주업(78.5), 비알콜(88.4), 육류가공(97.2), 수산동물(99.4) 업종은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업종 모두 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 부진 등으로 소비 감소가 우려됐다.
아울러 매출액(99.2), 내수판매(97.6)는 직전 분기 대비 악화됐지만, 수출 판매(100.4)는 3·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100을 상회하며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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