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섬 '노들섬' 오는 2028년 완전개방..."한강 르네상스 마지막 퍼즐"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0:00   수정 : 2025.10.21 11:34기사원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착공식 개최
설계자 토마스 헤더윅과 '한강버스'로 이동
2028년 완공 목표...공사비 3704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서쪽 일부만을 시민에게 개방해온 '노들섬'이 55년여만에 섬 전체를 '글로벌 예술섬'으로 단장한다. 동쪽 숲과 수변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기존 서쪽 개방공간과 '공중보행로'를 통해 연결한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첫 삽을 뜨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1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착공식을 개최하고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 '노들섬'은 1970년대 유원지 개발,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개발 계획이 여러 차례 무산됐다. 이후 2019년 ‘음악섬’으로 문을 열었지만 서쪽 공연장과 편의시설 일부만 활용되고 동쪽 숲과 수변공간은 접근이 어려웠다.

서울시는 기존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 수상 정원 등을 조성해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에는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하고, 동쪽 숲은 낙엽활엽수의 다층 구조의 숲으로 조성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체 설계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사운드 스케이프’ 설계안으로,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여의↔잠원) 탑승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 역시 '한강버스'를 타고 노들섬에 도착했다.

공사는 ‘하늘예술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홍수위벽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공사를 추진해 조기 완료되는 구간은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고려 사항에 넣었다. 총사업비는 3704억원이고, 올해 10월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서울의 감성도시 비전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고 완공 이후에는 공연·전시·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강의 중심이 세계 예술의 무대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헤더윅은 "이미 아주 훌륭한 섬이 준비돼 있는 상태였다"며 "특정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문화시설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원을 고려했고, 잠재적으로 세계 최고의 공원을 만들고자 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노들섬은 늘 저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이제 미완의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1호 사업이자 서울의 미래 철학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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