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감독 "첫 드라마 연출 쉽지 않아…시즌2는" ②
뉴스1
2025.10.21 12:34
수정 : 2025.10.21 12: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류' 추창민 감독이 시즌2를 계획하고 찍은 엔딩은 아니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의 추창민 감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행복의 나라'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탁류'를 통해 드라마에 도전, 섬세한 감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화면을 어둡게 연출한 이유가 있나.
▶기술적인 이유가 크다. 어떤 화질로 보느냐, 4K, 2K, 일반 화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느냐 차이가 있다. 어두운 느낌은 가겠지만 좋은 화질로 봤을 때 잘 보이는 걸로 가자고 생각했다. 영화를 주로 하던 스태프들이 모이다 보니 조금 더 어둡게 구성한 것 같다. TV로 보면 어둡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OTT 플랫폼을 보는 방식은 다양해서 그런 걸 다 맞추기 어려웠다.
-멋진 비주얼의 배우들을 예쁘게 찍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한 번쯤 수염을 좀 깎고 씻고 나오는 신도 넣어볼지 하는 이야기도 했다. (웃음) 대본을 아무리 봐도 그럴 만한 장면이 없던 것 같다. 멀끔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아쉽다.
-궁중 사극이 아니다. 비교적 고위 관리가 아닌, 종사관의 악행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다.
▶궁중 사극이 아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민초들의 이야기여서 선택한 것이다. 민초들에게 악의 세력은 고위직이 아니고 가까운 권력자들일 것 같다. 지금 우리도 먹을 게 부족하다면 정말 아귀다툼이 있지 않았을까. 선과 악보다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해야 했던 시대라고 생각했다.
-돌개(최귀화 분)의 최후가 의외였다. 시율이 대적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일단 시율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웃음) 권력과 사회에서 도태된 이의 최후로 가는 게 어떨지 생각했다.
-무덕(박지환 분)이 진짜로 밀고를 하는 장면도 신선했다.
▶양심의 가책도 느끼면서 힘 있는 쪽에 가는, 인간다운 선택이다.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었다.
-영화 흥행과 드라마 흥행 부담은 다른가.
▶영화는 매일 아침 제작사에서 (관객 수가) 온다. 영화는 몇 명이 본지 수익이 그대로 계산이 된다. 영화는 정확하게 숫자가 나오니까 아무래도 지금이 더 편하다. 나는 원래도 유튜브, 영상, 기사도 잘 안 보는 사람이다.
-연출할 때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자 대상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는지.
▶나라는 연출자에게는 고려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찍어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닿는지 데이터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없었다. 로운 배우가 출연 의지를 밝혔을 때 디즈니+에서 좋아하더라.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왜 좋아하지?' 했는데 그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영화만 하는 우물 안 연출자와 글로벌 회사는 상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가 있나.
▶또 생각해 둔 다른 엔딩은 없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떤 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다음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것은 아니다. 시즌제가 유행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죽지않았으니, 조금의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처음부터 시즌제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은 시즌2를 원한다고 하더라.
▶말씀은 그렇게 하시는데. (웃음) 그냥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플랫폼도 있고 여러 문제가 있다. 시즌2를 한다고 하면 그 시기에 조율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면 보완하고 싶은 것은.
▶영화는 2시간 이야기를 3~4개월 안에 찍는데, 9부작을 8~9개월 안에 찍으니까 시간을 쓰는 게 어렵더라.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직도 숙제다.
-'탁류'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모든 작품이 자식처럼 소중하다. 첫 OTT 플랫폼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남은 작품이다. 힘들지만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작품을 했다. 육체적인 힘듦은 있었지만, 관계성에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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