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나는 '무능력자'…스스로 잘한다 착각하면 안돼"②
뉴스1
2025.10.21 15:04
수정 : 2025.10.21 15:04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지환이 스스로 '무능력자'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한다며, 연기관을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에서 무덕을 연기한 박지환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박지환은 마포나루의 엄지(대장) 무덕으로 분했다. 비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N인터뷰】①에 이어>
-후배 배우들이 '박지환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밥 먹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보기에는 후회하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한 소리 들어도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게 좋지, 아무 일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보다 도전적으로 멋지게 달려들어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로운이 '박지환 선배가 현장에서 세심하게 챙겨주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했나.
▶로운이가 정말 힘이 세다. 힘으로 엄지다. '파이팅'으로 넘어가는 게 있고 제대로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은 상황이면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다시 할 수 있잖아, 한 번 해볼까'라고 하고는 했다. 나도 그동안 선배 동료들에게 받은 것이다. 스무 살 때부터 연기를 그렇게 배워왔고 그게 맞는 것 같다.
-무덕에게 시율은 어떤 존재인가.
▶구원이 아닐까. 신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엄지가 될 인물도 아닌데 갑자기 됐을 때 설렘도 있고, 그 이후 흐름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갖는 게 아니구나'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율의 등에) 타고 있지도 못하고, 무덕이에게 맞지 않는 보물을 발견한 거다.
- '탁류' '백번의 추억'에서 신예은과 호흡했다.
▶역할적으로 환경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어린 친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 친구는 정말 대성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존재 같다. 돌이 한 무더기가 있어도 신예은이라는 돌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MZ세대의 후배들과 호흡이 잘 되는 편인가.
▶MZ세대와 호흡한다는 생각은 딱히 안 하는데 독특하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신인류인데?'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계산하는 것도 다 다르게 하거나 그런 것이다. (웃음) 새로운 사고방식이 흥미로웠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데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힘이 들 때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나.
▶작품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구국의 칼을 꺼내고 다니는 용자라면 지쳤을 것이다. 그런데 동료들에게 기댈 때가 많다. 그러다가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번에도 대단한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배우로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내가 잘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스스로 무능력자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간다. 완전히 상대방에게 내줬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살다 살다 추창민 감독님 같은 어른은 처음이다.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정말 어른 같다. 만약에 나가면 죽을 수밖에 없는 전쟁이라고 해도 감독님이 말하면 나갈 수 있다. (감독님이) 훌륭한 장수이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또 작품을 하고 싶다.
-배우 박지환이 가고자 하는 길은.
▶모르겠다. 가다 보면 어딘가에 가있을 것 것 같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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