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좋아하더니'..K삼계탕, 일본에서 시들해진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5:41   수정 : 2025.10.21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푸드 한류를 이끌던 전통 음식인 삼계탕의 일본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산 삼계탕 확산과 함께 양념치킨 등 다른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1년 사이 삼계탕의 일본 수출이 26% 꺾이는 등 한국산 삼계탕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

21일 농식품수출정보(KATI)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으로의 삼계탕 수출액은 244억5000만원, 수출 물량은 404t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26.2% 감소한 수치다. 삼계탕의 일본 수출은 2021년 수출액과 수출 물량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다.

이는 대용량의 한국산 삼계탕과 달리 소용량의 일본산 삼계탕 제품이 확산되는게 큰 이유다. 또, 양념치킨 등 K푸드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삼계탕 소비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다.

일본산 삼계탕 표방 제품 수는 2022년 29개에서 2023년 50개, 2024년 71개로 증가했다. 한국산 삼계탕 제품 수는 2022년 7개에서 2024년 8개로 늘어나며, 3년간 1개 신제품만이 추가됐다.

제품 판매 유형별로 한국산은 레토르트 삼계탕(89%)과 죽(11%) 형태에 집중된 반면, 일본산 삼계탕 모방 제품은 레토르트 삼계탕, 죽, 수프, 전골 요리용 육수, 인스턴트 식품(컵라면, 컵국밥 등)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용량 위주의 일본 삼계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국산 삼계탕의 수출이 감소한 요인이다.

소매 유통 채널 POS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일본산 레토르트 삼계탕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913엔(약 8595원), 평균 용량은 906.67g으로 g당 단가는 약 1.01엔(약 9.5원)이다. 반면, 한국산 삼계탕의 평균 판매가격은 1102엔(약 1만380원), 평균 용량은 842.86g으로 g당 단가는 1.31엔(약 12.3원)으로 일본산 제품보다 단위 중량당 가격이 높았다.


또 일본 삼계탕 판매는 10~2월까지 추운 계절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한국에서 여름철 복날 보양식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겨울철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한국산 삼계탕도 반계탕 등 소용량·저가형 제품 개발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는 삼계탕이 여름철 복날 음식이 아닌 겨울철 건강식·보양식으로 인식돼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한국식 복날 보양식 문화를 소개하는 등 여름철 홍보 판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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