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들썩… 규제 피한 고양·파주·동탄 완판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8:13
수정 : 2025.10.21 21:44기사원문
토허구역 확대에 경매시장 과열
발표 당일 고양·파주 100% 낙찰
동탄은 한건에 22명 몰리기도
강남권은 여전히 경쟁률 높아
투자보단 실수요자 중심 재편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매물 총 15개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고양시(9개)·파주시(6개) 소재 아파트가 이날 만큼은 낙찰율 100%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낙찰율이 40~50%대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이들 지역 모두 서울·경기 규제지역과 맞닿아 있거나 인접하지만 10·15 대책에서 규제를 피한 곳이다. 최근 풍선효과가 예상되며 부동산 관심지로 급부상하면서 경매 수요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다만 투자수요보다는 실거주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에 한정돼 있다는 관측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 낙찰가가 두드러지게 오르고 있지는 않으며 투자자 입장에서 눈을 외곽으로 돌릴만한 시장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여전히 100%가 넘는 높은 낙찰가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양재초등학교 '초품아'인 서초구 양재우성아파트 84㎡에는 11명이 몰려 낙찰가율이 127%(20억5900만원)에 달했다. 20일 송파 거여동 포레나송파 소형(66㎡)에는 무려 59명이 응찰했다. 매각가는 14억원으로, 낙찰가율은 121%였다.
경매로 주택을 매입할 경우 토허구역이더라도 허가와 실거래 의무 등 규제를 피할 수 있다. 6·27 대출규제 이후 경락잔금대출이 6억원으로 제한됐음에도 소유권 취득 후 바로 임대나 매매가 가능해 규제지역의 경매 시장은 당분간 뜨거울 전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에서는 경매시장 추세가 규제 발표 후에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성동·마포 등에서 주요 물건이 아직 안 나왔지만 이들 역시 수요가 유지되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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